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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체없이 유랑하는 여행자.

저는 그동안 주어진 시간동안에 예술을 재단하고, 하나의 완성품으로 작품을 완결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. 결과물로써의 예술을 만들어야한다는 고정관념이랄까요.

하지만 말씀대로, 우리가 주고 받았던 떠나가는 이미지들, 시간가는 기분 자체를 드러내는 것. 그 과정을 드러내는 것이 좀 더 솔직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.

우리가 대화하는 공간은 휴대폰을 열면 열립니다. 지하철에서도, 걸어가면서도, 침대에 누워서도 손가락 하나의 작은 압력이면 저는 금새 다른 공간으로 접속되고 초대되는 것 같았거든요.

신체없이 유랑하는 여행자.

유령처럼 여기서 저기로-저기서 또 다른곳으로 점프-점프-하는 기분. 인터넷 세계란 그런 것 같아요.

계속 새로운 창들이 열리고, 장소들이, 이미지들이, 문장들이 하나씩 팝업창처럼 떠오르는 파편적이고 자꾸 흩어져 버리는 곳이요.

휴대폰을 열었을때 전해받은 이미지 조각들이 하나의 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.

조각난 음들을 가지고 연주를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대화에서 제가 지어야 할 마무리인것 같아요.

여긴, 밤이 되었고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. 조각난 음의 조각들. 스냅쳇으로 전달해주었지만 금새 사라져버렸던 영상조각들. 제가 다시 메일로 전달받을 수 있을까요?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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